묻다가 만 일
드문 드문 꽃 피기 시작한 서향나무에 물을 줬다.
한 둘레에는 흰 꽃이, 저 쪽에는 자주빛의 꽃이 열렸다.
세트로만 판매하던 뜨개양말은 아무리봐도 면실로 만들어졌는데
어떻게 이리도 쭉 늘어나는지 몰라.
그의 긴 발에도 쏙 감기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선 무척 당황했다.
셔츠를 사고
가방을 사고
공예진흥원에서 나무로 된 상품을 몇 번이나 사서 선물했다.
안선생님 도자기 수업에서는 네모진 2단짜리 합을 만들고 있는데,
아무래도 일관되지 못한 윗 덮개가 신경쓰여
나름 고민하자치고 수업을 빼 먹다.
온천에 다녀온 후에 심한 감기를 앓았는데,
언제든 감기가 나았다 싶으면 또 목욕하러 가고 싶다.
사이 사이 일때문에
이런 얘기 저런 얘기 사람을 만나고,
몇 마디라도 적게 하고 싶어 적게 만나고 싶어
작은 머리를 굴려본다.
뭘하고 사는 건지...
혹은 무슨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지...
내가 나한테 묻다가 그냥 만다.
마음 속으로
이상한 일이 참 많은 날들인데,
어서 빨리 지나갔으면.
봄이 왔으면 좋겠네.
by Hye Won | 2012/01/30 03:49 | dialog | 트랙백 | 덧글(0)
Randomness
만약 무엇이 너무 아름다워 저 쪽에 두기 뭐해 한 움큼 이 곁으로 옮기는 대신,
여기 이렇게 앉아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.
아주 작은 소동으로 더 큰 전율을 일게 하는 것은 뭘까.
나는 내 눈을 믿는다.
이 작은 두 눈에 콕 박혀 내내 반짝일 못된 질병의 고생스러움에 기대어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다.
가능하면 많은 날들을 누구인지 모르게 살고 싶다고 바래 본다.
더 많은 사람들에 기대어, 더더욱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되고 싶다.
그 안에서 더 골치 아픈 추억들 안에서
나는 나를, 내가 아닌 나와 곁들여 더욱 풍성해진 식탁 위에 맞을 수 있지 않을까.
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고, 아무도 잃어버리지 않으며,
작은 일로도 수 백 가지의 이미지를 만들고,
한 가지의 울음으로 몇 년이고 울적한 우물처럼 너무 메마르지는 않게.
by Hye Won | 2012/01/21 00:33 | dialog | 트랙백 | 덧글(0)
The End






몇년만에 씨디를 주문했다.
by Hye Won | 2012/01/16 12:35 | modern music | 트랙백 | 덧글(0)
설레임과 기쁨
2012년은 작년보다 더 좋네!
by Hye Won | 2012/01/16 02:32 | dialog | 트랙백 | 덧글(0)
양에 대한 사랑
아... 나에게 있어 정말 꿈꾸는 사람을 보는 것 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.
작은 몸을 나롯가에 둥글게 말고 소파께에 밀어넣어진 담요를 물어다,
둥글게 둥글게 온기를 몰아 잠을 자는 강아지처럼 예쁜 것은 없다.
무엇이, 별 것도 아닌 겨우 무엇이 너무나 좋다고 얼굴을 붉히는 것 만큼 귀여운 것은 없다.
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 있나, 코 끝이 얼얼하도록 나는 이 끝을 본다.
by Hye Won | 2011/12/30 03:31 | dialog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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